"헤이 구글, 볼륨 키워줘." "시리야, 다음 곡."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이 해결되죠. 하지만 혹시, 그런 편리함 속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다는 생각,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묵직한 금속 기기의 차가운 감촉, 손가락 끝으로 전해져오는 아날로그 노브의 저항감, 그리고 버튼이 '딸깍'하고 눌리는 그 경쾌한 피드백. 오늘은 사라져가는 '손맛'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반가운 친구 같은 앰프를 소개해 드립니다.
'돌리는 맛', 큼직한 볼륨 노브의 존재감
이 앰프의 디자인 중심에는 크고 아름다운 '볼륨 노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작은 볼륨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드래그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죠.
손가락으로 노브를 잡고, 천천히, 혹은 과감하게 돌리면서 소리의 크기를 조절하는 그 행위. 청각뿐만 아니라 촉각까지 동원하여 음악을 '제어'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줍니다. 미세한 볼륨 조절부터 폭발적인 출력까지,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이 아날로그적인 감성.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오디오 기기를 '만지는' 이유입니다.
'누르는 맛', 물리 버튼이 주는 직관적인 확실함
음악을 재생하고, 멈추고, 다음 곡으로 넘기는 모든 과정이 명확한 '물리 버튼'으로 존재합니다. 스마트폰을 찾아 잠금을 해제하고, 앱을 실행하고, 작은 아이콘을 누르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 없죠.
손끝의 감각만으로 정확히 원하는 버튼을 찾아 '딸깍'하고 누르면, 기계는 즉시 반응합니다. 화면을 보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는 이 직관적인 확실함. 이것은 첨단 기술이 때로는 잊어버리는 '사용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보는 맛', 음악이 눈으로 보이는 이퀄라이저 디스플레이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면서, 요즘 오디오 기기들은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하지만 이 앰프는 정반대입니다. 화려한 '스펙트럼 이퀄라이저'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금 재생되는 음악의 주파수 대역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죠.
음악의 비트에 맞춰 춤을 추듯 오르내리는 푸른색 막대그래프. 이건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화면이 아닙니다. 음악을 귀로만 듣는 것을 넘어, 눈으로 함께 즐기는 '보는 맛'을 선사하는, 80~90년대 하이파이 오디오의 낭만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만지는 즐거움'을 아는 당신에게
이 앰프는 모든 것을 자동화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사람을 위한 물건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계와 내가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즐기고, 내 손으로 직접 만지고 조작하며 그 결과물을 오감으로 느끼고 싶어 하는, '진짜배기'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라면, 이보다 더 즐거운 장난감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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